호주로 가는길 (09.11.29-09.11.30)
2010 Australia 2009. 12. 8. 09:39 |해외 여행 처음, 국제 공항도 처음..뭐든게 다 처음이었다.
어색하고 신기하고 당황스럽지만
다 사람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거라 생각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ㅎ
겉으론 쉽게쉽게 하는것 같아보이지만 나도 실은 속으로 엄청 생각하고 있다구~
서울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항공에는 한국 승객들이 많았고 승무원들도 절반이 한국인이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호주 여행을 시작했다 ^^
사실 좀 떨리거나 두근두근하거나 설레거나 그럴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덤덤해서 이상했다.
호주라는 나라..정말 별로 멀지 않은 느낌..나만 그런가?;
비행기 처음타면 다들 기대하는 그것. 기내식 ^^ 사실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지만 베트남 항공에서는 어떤 음식이 나올까 궁금했다. 월남쌈 같은게 나오면 좋을텐데..ㅎ
새우 파스타 샐러드와 소고기 불고기와 밥. 가운데 작은건 고추장이다.
과감히 사진기를 꺼냈다.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는 베트남항공은 어떤지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 불고기는 매콤하게 해서 그럭저럭 괜찮았고 내가 좋아하는 우거지는 밥에 싸서 다먹었다. 새우 샐러드 파스타는 생새우와 익힌 파스타를 그냥 동시에 먹는 느낌이었다. ;;
식사를 마치고 옆사람 구경좀하고 음료수 마시고 하늘 구경좀 하니까 베트남에 도착했다. 창밖을 보니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나오는 그 베트남 거리가 보였다. 듣던대로 오토바이가 엄청 많았다.
트랜짓 투어를 하려고 했다. 비행기 대기시간이 무려 9시간이기에 베트남 시내를 돌아보고 싶었는데..호주에 도착하기도 전, 쌩뚱맞은 베트남에서부터 나의 영어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ㅎㅎ; 거기에 베트남인들의 영어 발음까지..ㅠㅠ 트랜짓 투어를 문의하는 동안 너무 집중을 했는지 갑자기 열이 확-나서 처음부터 설치지 말고 그냥 조용히 기다리다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ㅠ 그래도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공항 밖으로 나가서 분위기도 보고 사람들도 구경했다.
-정말 후덥지근한 베트남..날씨도 꾸물꾸물한 것이 괜히 나왔다 싶었다. 베트남인
들은 어떤가 구경하려고 나왔는데 사람들도 내가 신기한가보다; 나도 구경당했다;;
앉아서 멀뚱멀뚱 구경하는 것도 30분 정도 하니까 재미가 없었다. 날도 덥고 공항 안이 훨씬 쾌적하고 좋아서 결국 다시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할일 없이 넓지도 않는 공항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처음엔 지나갈 때 인사하던 면세점 직원들이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니까 신경도 안쓴다ㅎㅎ 아..해가 지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ㅠㅠ 슬슬 지쳐간다.
-11시 30분...2시간이나 지연되서 탑승안내가 시작되었다. 이제 슬슬 피곤하기도 하고 베트남이 지겨워지기 시작해서 얼른 비행기에서 잠이나 자야지 싶었다. 자고 나면 상쾌한 아침에 호주에 도착해 있겠지? ^^
스르륵 잠이 들었었다. 의자도 편하고 피곤해서 그런지 몇시간을 내리 잔 것 같다. 시계를 보니 베트남 시간으로 6시였고 창밖은 눈부셨다. ^^ 상쾌한 아침..이제 호주가 얼마 안남았다. 아침으로는 치킨..계란 어쩌고..하는 것과 소시지를 주문했다. 든든하게 먹어야 머리도 잘돌아가니 과일까지 맛나게 먹었다.
아침을 먹고 옆에 앉은 사람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드디어 착륙안내가 시작되었다. 창밖으로는 반가운 시드니 시내가 보이고 확실히 베트남 보다는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으~힘들진 않지만 지겨운 비행..ㅠ 빨리 호주, 시드니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 ^^
정말 많다.
경유 대기 시간 포함 장장 25시간에 걸친 긴 여정 끝에 앞으로 나의 삶의 현장이 될 시드니에 도착했다. 앞으로 누구를 만날지, 어떤일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항상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간다면 그곳이 어디든 누구와 있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여기서 필요한건 돈도, 유창한 영어실력도 아니다. 지금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여유, 계속 반복되는 선택의 기로에서의 신중한 판단과 추진력. 그리고 약간의 운..?
잘 할 수 있을거다. 아직 결정된건 아무것도 없다. 내가 선택할 거니까...^^
호주,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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