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리 비치, 노스헤드 전망대 ( 09.12.03 )
2010 Australia 2010. 1. 30. 00:11 |시드니 서큘러 키에서 페리 타고 30분이면 Manly beach라고 하는 해변에 갈 수 있다.
맨리 와프에서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너 본능이 이끄는 대로 그냥 쭉~앞으로 가면 맨리 비치가 나온다.
왠지 저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아! 하는 곳으로 가면 됨...^^;
그래도 불안하다면 와프 바로 앞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으니 지도를 참고 하시길.
와프에서 비치까지 가는길은 10분 정도 걸리는데 양 옆으로는 옷가게,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은행들이 늘어서 있다.
굉장히 예쁜 수영복 샵과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에 가는 길이었는지 잊어버릴수도 있다...; 뭐...나만 그럴지도..^^;
정말로 난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페리 시간을 놓쳐서 다음 시간까지 또 쇼핑을....^^;;;
그렇게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어느새 길 끝에 탁 트인 비치가 나타난다.
파도가 세서 수영보다는 서핑을 하는 사람이 많고 썬텐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점심을 먹으려고 오는길에 먹을 거리를 좀 사와 비치로 내려가는 계단에 앉아 펼쳐놓았다.
그런데, 으..역시나 갈매기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는 거다. ㅠ_ㅠ
여유롭게 즐기기보다는 얼른 먹고 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내가 갈매기 눈치를 보면서 꾸역꾸역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국말을 하는 아이들 셋이 오더니 내 앞 계단에 앉아 뭘 꺼내먹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그래..먹는건 좋다 이거야. 좋은데,-_- 왠지 불안하더라고...
갑자기! 우유를 먹으면서 그냥 슬쩍 봤는데, 갑자기!
빵 한덩이를 뚝 떼어내더니 멀리도 아니고! 계단 바로 앞, 나랑 불과 2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다가
툭 하니 던지는데............!!! 오,마이... 나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다.....ㅠㅠ
진짜로 온~사방에서(심지어 내 등 뒤에서도ㅠ_ㅠ) 동시에 갈매기 수십마리가 앞으로 모여드는데,
아오...나 정말 입맛이 뚝 떨어지더라.
그녀석들 뒤통수를 그냥 한대씩 때려주고 싶었다..ㅠㅠ 어찌나 놀랬는지...휴..지금 생각해도 ㅎㄷㄷㄷㄷㄷ
자기들도 좀 놀랐는지 움찔했지만 난 뒤에서 경련을 일으켰다 -_-
- 빵 부스러기를 갈구하는 하이에나 같은 갈매기들...ㅠㅠ 이건 좀 진정된 뒤에 찍어서 그렇지
정말 엄~청 많이 모여들었었다. ;;
휴..그렇게 점심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르게 먹고선 해변을 좀 거닐었다.
오른쪽 끝에 보면 맨리 비치와는 약간 분리된 것 같은 작은 비치가 있는데 이곳은 따로 샐리 비치라고 한다. 사람들이 많고 확 트인 맨리비치와는 다르게 뭔가 아담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비치가 이제 별볼일 없다 싶으면 산으로 가보자. 바로, North head Lookout이다.
비치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므로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노스헤드 전망대는 본능적인 감으로 찾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챙겨야 한다.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가는건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정말로 지도에 나온 길이나 건물이 눈 앞에 나타날 때,
그리고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길의 모양까지 지도에 나타나 있는걸 발견할 땐 신기하기도 하다. ^^
같이 갔던 J군과 어느 방향의 길이 맞는가에 대한 토론으로 길바닥에서 보냈던 시간까지 해서 전망대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30~40분?정도 걸렸던것 같다.
맨리 비치가 많은 상점과 사람들과 갈매기들로(-_-) 북적이고 활기찬 반면 노스헤드 전망대는 조용하고 잔잔하게
바다와는 다른 시원함을 준다.
조용한 전망대에서 바다 건너편 복잡해 보이는 시드니 도심을 바라보는 기분이 정말 색달랐다.
마치 원시인이 문명세계를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 J군은 자꾸만 저 덤불을 헤치고 바다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다고;;;;-_- 그리고 헤엄을 쳐서 저 앞에 보이는 섬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ㅎ
한가지 문제는 전망대에 그늘이 될만한 곳이 한군데도 없어서 뜨~거운 햇볕을 고대~로 쬐고 있어야 한다는 것..
느므 덥고 뜨거워서 더 있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었다.; 다시 후닥닥 시내로 걸어내려와 페리를 타고 문명 세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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